- '4대천왕' 쿠드롱 잡은 '베트남 돌풍' 마민캄, 8강에서 위머즈에게 석패
- 강호의 ‘숨은 고수’ 서삼일, 가장 먼저 4강에 안착

[브릴리언트 빌리아드=김철호 기자]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베트남의 ‘3쿠션 강자’ 마민캄(신한금융그룹)에게 또 한번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프로당구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PBA(남자부) 16강전에서 마민캄은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1(15-10 15-7 11-15 15-13)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현재 PBA 랭킹 1위를 달리는 쿠드롱에게 세트제 경기에서 두 번 연속 승리한 선수는 마민캄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명승부 끝에 쿠드롱을 제압했던 마민캄은 이번 승리로 ‘쿠드롱 천적’임을 확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쿠드롱은 엄청난 기세를 뽐냈다. 128강 서바이벌에서 무려 187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쓰며 상대를 압살했다. 쿠르롱의 가공할 득점 행진에 점수를 빼앗긴 남경훈이 0점으로 탈락할 정도였다.
쿠드롱은 32강전에서도 사와쉬 불루트를 3 대 1로 누르며 랭킹 1위의 위용을 뽐냈다. 한 세트를 평균 5이닝에 끝낼 만큼 쾌조의 감각을 보였다.
그런 쿠드롱은 마민캄의 벽에 막혔다. 4세트 13 대 13 동점 승부처에서 마민캄이 먼저 2점을 따내며 8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 이어 마민캄은 처음으로 쿠드롱에게 2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마민캄의 영광도 잠시뿐. 쿠드롱을 잡아 위세를 올림 마민캄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8강전에서 만난 위마즈에게 1-3으로 패배해, 4강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첫 큐에서 5점을 치는 등 3이닝에 이미 8점을 올린 위마즈는 1세트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마민캄 역시 3이닝에 1점을 친 후 5이닝에서 뱅크샷을 비롯 4연속 득점으로 8-9까지 따라갔다. 2이닝 공타로 추격을 허용했던 위마즈는 7이닝에서 행운성 2점과 원뱅크 넣어치기로 하이런 6점을 기록하며 15:8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2세트를 잡은 마민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첫 큐에서 2점을 올리는 등 4이닝 5점으로 10:1까지 달아나 15:8로 이겼다. 위마즈는 3세트 초반 단타 위주의 공격으로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8이닝에서 2연속 득점으로 8:8로 균형을 맞춘 후 9이닝에서 7점을 몰아쳐 1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잡았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위마즈는 4세트서 두 번의 공격으로 6점을 잡은 후 4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작성, 3-1로 마민캄을 무너뜨렸다. 위마즈는 7연속타로 14점까지 나간 후 뱅크샷으로 매치포인트를 장식했다.
마민캄을 무너뜨린 위마즈 ‘숨은 고수’ 서삼일과 결승행을 다툰다. 강호의 ‘숨은 고수’로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한 서삼일은 8강전 첫 경기에서 임준혁을 3-1로 제치며 생애 첫 챔피언십 준결승 마당에 들어섰다.
서삼일의 4강행은 뜻밖이었다. 맞상대인 임준혁도 무명이지만 그래도 서삼일보다는 나았다. 임준혁은 32강전에서 조재호를 잡은 드 브루윈, 16강전에서 모랄레스를 잡고 8강에 진출했고, 서삼일은 32강전에서 조건휘를 잡았지만 16강전에서 김기혁을 만나는 등 나름 대진운이 있었던 편이었다.
같은 무명이라도 8강 경험이 있고 강자 숲을 헤쳐 온 임준혁의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서삼일은 1세트부터 치고 나가며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 2세트를 12점과 13점에서 마무리 한 서삼일은 3세트에선 1점도 내지 못하고 0:15로 완패했다. 세트스코어 2-0이 2-1이 되면서 그의 운도 다하는 게 아닌가 했으나 4세트에서 다시 살아나 3세트 퍼펙트 패를 거의 그대로 씻는 15:1승을 거두었다. 서삼일은 4강전에서 마민캄-위마즈 승자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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