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통산 7회 우승. PBA 최대
결승서 ‘절친’ 에디 레펜스에 4:3 승리

[Brilliant Billiards=김철호 기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PBA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이번 시즌 6개 투어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PBA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7승으로 늘렸다.
쿠드롱은 5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절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15:0, 15:11, 15:12, 4:15, 15: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쿠드롱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 이후 9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정규투어 6차례와 왕중왕전 한 차례를 포함, 통산 7승으로 본인이 가진 PBA최다 우승 기록(6승)에도 1승을 추가했다. 아울러 결승전 무패 기록도 이어가며 승률 100%를 지켰다. 반면, 13개월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한 레펜스는 쿠드롱의 막강한 공격력 앞에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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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우승의 쿠드롱이 손가락으로 7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쿠드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 포인트 10만점을 추가하며 종전 시즌 랭킹 7위서 1위로 점프했다. 또한 통산 누적 상금도 8억8900만원으로 2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의 6억4100만원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한 8강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3세트를 단 7이닝 45점으로 끝내며 PBA 역대 세트제 최고 기록인 6.429를 기록한 쿠드롱은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도 수상해 상금 400만원을 받았다. 강동궁(SK렌터카)은 32강서 고준서를 상대로 한 큐 15점을 달성, ‘TS샴푸 퍼펙트큐’상을 수상해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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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옆을 지켜주는 아내 아말 나자리와 포즈를 취한 쿠드롱 |
지난대회 128강에서 신예 김욱에게 져 모두를 놀라게 한 쿠드롱은 엄청난 연습을 통해 마음가짐을 다시금 하고 이번 대회 내내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던 쿠드롱이 결승전 첫 세트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뱅킹서 승리해 선공을 잡은 쿠드롱은 초구를 실패했지만 2이닝째 4득점, 3이닝째 하이런 11점으로 15점을 채워 첫 세트를 15:0으로 기선을 잡았다.
쿠드롱은 2세트도 15:11로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다. 1세트를 0점으로 마친 레펜스가 초구부터 3이닝까지 8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쿠드롱도 3이닝까지 8점, 4이닝과 5이닝서 3,4득점을 뽑아내며 4이닝 공타, 5이닝 3득점에 그친 레펜스에 15:11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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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에드 레펜스와 포옹하며 격려하는 쿠드롱 |
쿠드롱은 여세를 몰아 3세트서도 2이닝과 3이닝째 각각 7,6득점을 뽑아내며 13점으로 크게 앞섰다. 레펜스는 3이닝 3:13 상황서 7득점을 뽑아내며 10:13으로 추격했지만 세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4,5이닝에서 각각 1득점을 추가한 쿠드롱이 15점을 채워 15:12 한 세트 격차를 벌렸다. 세트스코어 3:0 쿠드롱 리드.
4세트서는 의심이 될만큼 무력해진 쿠드롱을 농락하며 레펜스가 한 세트를 만회, 추격에 나섰다. 앞서 맹공을 퍼붓던 쿠드롱이 주춤하는 사이 레펜스가 3:3 팽팽하던 9이닝부터 2-2-4-4 득점을 쌓아올리며 그 사이 1득점에 그친 쿠드롱을 따돌리고 15:4 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레펜스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다시 집중력을 찾은 쿠드롱이 4세트서 단 3이닝만에 7득점을 쌓아 올렸고, 4이닝째 2득점, 5이닝째 4득점으로 13점에 도달하며 13:7로 달아났다. 이어 6,7이닝을 공타로 보냈으나 8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15:7, 세트스코어 4:1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웰뱅 톱랭킹과 7번째 우승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쿠드롱은 4강전에서 세운 애버리지 6.429는 PBA 역대 최고이며 당분간 깨어지기 힘든 기록이 되었다. 이 기록을 깰 선수는 쿠드롱 자신 밖에는 없을 것 같다. UMB에서 PBA로 이적하면서 세계대회와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 쿠드롱이지만 3년동안 PBA에서 상금 만으로만 9억에 가까운 상금을 챙겼다.
그로 인해 PBA는 급성장을 이루었고, 프로당구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면서 많은 선수들이 PBA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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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욱 |
세계랭킹에 위치하고 있는 많은 UMB 선수들이 PBA로 옮겨오면서 PBA는 성장을 계속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한국 당구는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다.
한국당구의 성장은 당구장의 수와 두터운 선수층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지난대회 ‘당구의 신’을 128강에서 무너뜨린 김욱선수나 4강전서 카시도코스타스와 7이닝만에 3승을 끌어낸 쿠드롱을 준결승전에서 2세트를 뺏어낸 드림투어 출신의 신예 박정근 선수 등이 기대되며 이후 챌린지투어,드림투어등을 통해 1부에 등장하는 많은 한국선수들이 언젠가는 세계랭킹에 랭크될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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